못 한다고 계속 말하면 더 못하게 된다. 호된 질책과 잦은 시비로 '사회적 낙인'이 찍힌 소상공인들에게 심리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어떤 사람이 실수를 했을 때 '저 사람은 실수가 많아', '실수할 줄 알았어' 라고 낙인을 찍어버리면 그 사람을 볼 때 늘 실수하는 사람이라는 신념이 생기고 부정적인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
낙인은 불에 달구어 진 쇠붙이 도장으로 가축의 엉덩이에 찍는 것을 말한다. 쇠붙이를 불에 빨갛게 달구어 가축에 몸에 찍음으로서 주인이 누군지 구분할 때 사용됐다. 씻기 어려운 부끄럽고 욕된 평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미국 사회학자 하워드 S. 베커 (Howard S. Becker)는 어떤 특정인의 행위가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났을때 구성원들이 그를 일탈자로 낙인찍으면 그사람은 결국 범죄자가 된다는 낙인 이론(labeling theory)을 제시했다. 낙인 이론은 '스티그마 효과(Stigma Effect)'라고도 불린다.
낙인이론은 사회학·심리학·정치학·경제학·범죄학 등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쓰인다.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면 자신도 모르게 행태가 나쁜 쪽으로 변해 가고, 대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는 현상을 보인다.
하워드 S. 베커는 처음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범죄자라는 낙인을 찍으면 결국 스스로 범죄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재범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당사자의 행위 자체가 범죄가 되거나 반도덕적 행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그렇게 규정함으로써 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번 낙인의 대상이 되면 스스로 낙인에 맞추어 살게 된다. 당당하지 못하거나 위축된 상태의 자아를 형성하고 낙인찍힌 대로 생활태도를 변경해서 그런 삶을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에게 '바보'라고 낙인 찍으면, 아이는 자신이 진짜 바보라고 생각하게 되어 결국 본인의 잠재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성장할 수 있다.
사업을 하다보면 사업이 안 되어 폐업을 할때도 있다. 필자도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몇 차례 폐업을 했다.
이 경우 '인생의 패배자'라는 낙인이 찍힌다. 빚쟁이에게 쫓기 기도 하면서 초기에는 많은 좌절감을 겪었다.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폐업(예정) 소상공인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한다.
"최상의 선생님은 당신이 마지막으로 저지른 실수이다(Your best teacher is your last mistake)"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인간이라면 크고 작은 실수를 거듭하며, 실수를 통해 성장한다.
필자도 겪었던 경험을 공유하면서 지금 "인생의 이벤트입니다"라고 말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게 다양한 일들을 겪게된다. 울 때도 있고 웃을 때도 있습니다"라며 "인생의 이벤트에서 여러분은 기획자입니다. 어떻게 기획하는가에 따라서 성공할 수도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결국 다시 일어나기 힘들다. 스스로에게 '할 수 있어'라고 되풀이 해줘야 한다. 낙인 이론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스스로를 믿는 방법 외에는 없다.
스티그마 효과의 반대말은 '피그말리온 효과(Phygmalion effect)'이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격려 한 마디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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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헌 기자 ( K창업연구소 소장 ) 다른글 보기 bizidea@hanmail.net# 태그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