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창업자나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혼동하는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업종’과 ‘업태’다. 업종은 무엇을 파는지, 즉 사업의 핵심 콘텐츠나 주된 품목을 말한다. 반면, 업태는 어떻게 파는지, 즉 운영 방식이나 판매 구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피자를 판매하는 매장이 있다면, 그 업종은 피자이고, 그 피자를 홀에서 제공하느냐, 포장 전문으로 하느냐, 배달 중심으로 하느냐에 따라 업태가 달라진다. 업종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핵심 가치의 종류이고, 업태는 그 가치를 전달하는 방식인 셈이다.
조금 더 쉽게 이해해보겠다. A 씨는 치킨을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치킨을 튀겨서 홀에서 손님에게 제공하면 ‘치킨 전문점(업종)’이며 ‘일반 음식점(업태)’이다. 그런데 A 씨가 매장을 포장 중심으로 바꾸고, 배달을 강화하면서 홀 손님은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업종은 여전히 ‘치킨 전문점’이지만, 업태는 ‘포장/배달 전문점’으로 바뀐 것이다. 이처럼 메뉴나 판매 품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이 업태 변경이다. 반대로, 같은 장소에서 아예 치킨 대신 커피와 디저트를 파는 카페로 전환한다면, 그것은 업종 변경이 된다.
핵심적으로, 업태 변경은 운영 효율성이나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에 가깝고, 업종 변경은 고객과 시장을 새롭게 정의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업태 변경은 비교적 낮은 리스크로도 시도할 수 있지만, 업종 변경은 시장 조사, 브랜드 재구성, 고객 타깃 변경, 내부 설비 전환까지 포함된 고난도 작업이다. 업태는 ‘방법’의 문제이고, 업종은 ‘본질’의 문제다. 창업자나 자영업자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변화가 단지 운영 방식의 조정인지, 아니면 본질적인 업의 전환인지를 명확히 구분해야, 올바른 준비와 실행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두 용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창업과 재창업의 방향 설정에서 큰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업종 변경을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이 개념이 이후의 판단 기준이 된다.
< 저작권자 ⓒ 월간창업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강종헌 기자 ( K창업연구소 소장 ) 다른글 보기 bizidea@hanmail.net# 태그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