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폐업을 하고 싶어도 사업자 대출금 상환때문에 못하고 있다"라며 "결국 동종 업종으로 업종변경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시설을 유지하고 500만원으로 업종변경을 했다.
'코로나 1년 자영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자영업자들의 평균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부채 또한 평균 5000만원 이상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체 응답자 중 95.6%(1477명)가 지난해 1월20일(코로나19 발생 전) 이전보다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44.6%(689명)는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20.6%(142명)는 '1~3개월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었고 49.3%(340명)는 ‘1년 이내’에, 24.4%(168명)는 ‘3~6개월 이내’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업종변경은 기존에 운영하던 사업장을 활용하여 업종만 변경하여 재창업을 시도하는 것이다. 폐업 후 다시 창업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시설을 이용하여 다시 개점하기에 비용 부담이 창업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업종변경의 장점은 기존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재창업할 수 있고,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실패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업종변경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폐업 시 사업자대출 상환에 따른 어려움으로 업종변경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업종변경을 결정했다면 유의할 사항이 있다.
아이템의 문제인지, 상권의 문제인지 등 한 번 더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려하면 업종 변경 실패를 줄일 수 있다.
동종 업종으로 업종 변경하면 인테리어나 기기・집기 등에 투자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에 초기 투자 비용이 절감된다. 기존 사업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선에서 비슷한 업종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음식업은 음식업으로, 도소매업은 도소매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다른 업종으로 창업하면 관련된 물건들을 새로 구입하게 되면서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경험이 부족하기에 리스크 부담이 클 수 있다. 가급적이면 동동 업종으로 변경을 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경쟁이 상대적으로 적고 성장기에 있는 차별화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더욱 안정적이다.
관련 업종에 종사한 경험이 없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호한다. 축적된 노하우와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맹본사의 지원 속에 창업 했지만 뜻대로 운영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창업주들도 상당수다.
프렌차이즈를 선택할 경우 본사의 운영 인프라를 꼼꼼히 살핀다. 프렌차이즈 창업은 개인 창업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 본사의 마인드, 업력, 아이템의 독자성, 지속적인 신메뉴 출시, 안정적인 물류 수급 및 배송 능력 등이 잘 갖춰져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업종 변경 시 이미 사업을하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용도에 맞게 업종 변경에 대한 행정 신고를 해야 한다. 업종 변경을 결정했다면 위험을 최소화고 초기 투자금을 최소한으로 설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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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헌 기자 ( K창업연구소 소장 ) 다른글 보기 bizidea@hanmail.net# 태그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