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고기 외길 인생…벌집삼겹살과 진심어린 서비스로 지역 단골 사로잡아
서울 중랑동부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단골들 사이에서 “황 대표네 고깃집”으로 불리는 한 정육점이 있다. 이름은 황금정육점, 대표는 황준규. 지난 20여 년간 고기만을 다뤄온 황 대표는 단순한 정육점 사장을 넘어 “고기 장인”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고집과 정성을 지닌 인물이다.
그의 정육점은 특별한 광고 없이도 입소문으로 알려져 있다. “멀리 이사를 가도 일부러 다시 찾는 손님”이 있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황 대표는 “고기는 신선도와 위생이 전부”라며, 고기를 다루는 그의 손끝에는 책임감이 묻어난다.
“사장이 꿈이었습니다” 고기와 함께 걸어온 20년
황 대표는 인터뷰에서 “직장 다닐 때부터 내 가게를 갖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2002년부터 정육업에 몸담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오로지 고기만을 다뤄온 외길 인생. 그의 창업은 단순한 경제적 선택이 아니라, 숙련과 준비의 결과다. 더욱이 어린 시절 가족이 고깃집을 운영하며 자연스럽게 체득한 노하우까지 더해져, 지금의 황금정육점은 신뢰로 지어진 가게가 되었다.
“벌집삼겹살과 파채 서비스, 그리고 정성”
황금정육점의 대표 상품은 단연 벌집삼겹살. 고객의 구이 편의성을 높인 벌집 모양의 칼집이 인상적이다. 황 대표는 “고기는 맛도 중요하지만, 먹는 과정도 즐거워야 한다”며, 파채를 정갈하게 손질해 무료로 제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대량 구매 고객에게는 통마늘, 버섯 등 고기와 찰떡 궁합인 식재료 세트까지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 같은 세심한 배려가 손님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정육점의 핵심은 위생과 신선도, 그리고 친절”
황 대표는 “브랜드육을 사용해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정육점은 위생과 신선도가 생명이다. 이 두 가지는 절대 타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비스에 대해서도 그는 자신감을 보였다. 언제나 정중한 응대, 깔끔한 포장, 세심한 고객 맞춤형 설명이 그의 일상 업무다. 진심이 담긴 고객 응대는 단골을 만드는 가장 강력한 비결이다.
창업 당시의 고민과 현실…“좋은 상권, 충분한 자본이 필요”
창업은 쉽지 않았다. 특히 기존 상인들과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일이 초기 창업 당시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고 고백한다.
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절대 무리하지 말고, 충분히 준비된 상태에서 창업하라”며 조언을 전했다. “정육점은 특히 초기에 냉장고, 작업실, 쇼케이스 등 고정비가 많기 때문에, 자본이 부족하면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지치기 쉽다”는 현실적인 조언이다.
SNS보다 입소문, 그리고 카카오맵·쿠팡이츠
현재 황금정육점은 SNS나 블로그보다는 카카오맵 친구맺기 서비스를 통해 소소하게 홍보하고 있다.
그는 “입소문이 가장 믿을 만하고 강력하다”면서도 “쿠팡이츠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주문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통시장 소상공인에게도 디지털 전환이 중요한 시대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앞으로는 정육식당까지…손질과 식사의 융합 모델 꿈꾼다”
황 대표는 향후 1~5년 안에 사업 확장을 통해 정육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가게 밖에는 고기 손질과 쇼케이스를 통한 ‘액션형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안에서는 식사까지 제공하는 공간.
그의 청사진은 단순한 정육 판매점을 넘어, 고기 문화를 직접 보여주는 ‘고기 체험형 매장’으로 진화하고자 한다.
“정직하게, 준비된 창업이 진짜입니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는 정육점 창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남겼다.
“창업은 타이밍보다 준비입니다. 자본, 상권, 경험… 무엇 하나 쉽게 보면 안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에게는 정직한 고기를 대접해야 오래 갑니다.”
< 저작권자 ⓒ 월간창업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강종헌 기자 ( K창업연구소 소장 ) 다른글 보기 bizidea@hanmail.net# 태그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