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일을 마치는 데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현상을 말한다. 호프스태터의 법칙(Hofstadter's Law) 또는 계획의 오류(Planning fallacy)라고 부른다.
미국의 인지과학자 더글라스 리처드 호프스테터(Douglas Richard Hofstadter)는 1979년 저서 《괴델, 에셔, 바흐: 영원한 황금 노끈》을 통해 어떤 일을 마칠 때 실제로는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현상을 지적하였다. 이런 현상을 자기 이름을 따서 호프스태터의 법칙이라고 했다. 다른 심리학자들이 이를 증명하면서 계획의 오류로 칭했다.
1994년 미국의 심리학자 로저 뷸러(Roger Buehler)는 계획의 오류 개념을 발견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학위 논문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언제 논문을 마칠 수 있는지 최선의 경우와 최악의 경우를 예측해보라고 하였다.
학생들은 최선의 경우 평균 24.7일, 최악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48.6일이 걸리겠다고 예상하였다. 하지만 실제 최종 논문 제출의 평균은 55.5일이 걸렸다. 오직 30%의 학생들만 예상한 기한을 지켰다.
자신들이 예상한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일주일이 더 걸린 셈이다. 뷸러는 이를 계획의 오류라고 명명하였다.
계획 오류의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이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1963년 완공을 목표로 잡고 700만 달러의 예산으로 1957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건물이 완공된 시점은 예상보다 10년이나 늦춰진 1973년이었고 최종 비용은 1억200만 달러가 소요됐다.
이런 경향은 주로 신규 프로젝트 또는 사업을 수행하기 전 예산이나 일정을 수립할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를 두고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과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는 계획 오류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할 때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반면 비용이나 시간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게 된다. 낙천적인 관점에서 상황을 판단한다. 항상 최적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계획의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의욕만 앞서서 무리하게 계획을 잡지 말고 예상 밖의 사안에 대비하고, 구체화 된 계획을 수립하여 세부 작업까지 고려해야 한다. 내가 잘 아는 일도 계획을 잘 못 세워 늦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중간 점검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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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헌 기자 ( K창업연구소 소장 ) 다른글 보기 bizidea@hanmail.net# 태그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