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컨설턴트는 창업 희망자나 재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아이템, 창업 비용, 시설 인허가, 사업 타당성 분석, 메뉴선정 및 구성, 점포개설, 경영, 마케팅 등 창업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상담하고 조언하는 일을 한다.

일반 컨설팅 분야보다 범위가 넓다고 볼 수 있다. 외식업, 프랜차이즈 가맹점, 제조업, 유통업, 인터넷, 서비스업, 도소매업 등 업종도 다양하다. 대학에서도 창업컨설팅 관련 학과가 생겨날 정도로 유망 직종 중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

1986년 중소기업 창업 지원법이 제정되면서 국내에서 창업컨설턴트가 처음 등장하였다. 이 시기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컨설팅을 진행하였다. 창업컨설턴트 보다는 전문가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1990년 중반을 넘기면서 창업컨설턴트들이 늘어났고 IMF를 기점으로 창업수요가 많아지면서 빠르게 증가했다. 이 시기를 창업컨설팅 1세대라 일컫는다. 국내 및 해외의 창업 관련 정보를 찾아서 제안하던 시기다.

전문 컨설팅보다는 부동산 업무를 진행하면서 상권을 전문적으로 분석해주고 아이템을 공유하는 정도였다. 부동산 업체 출신들이 많았다. 부동산컨설팅에서 창업컨설팅으로 전환한다. 창업자보다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TGIF, 베니건스, 씨즐러, 마르쉐 등 패밀리 레스토랑의 전성기다.

필자는 1990년 중반 대학교수님의 권유로 외식창업컨설팅 회사를 설립하여 함께 운영하였다. 조리사 출신들이 모여서 설립한 회사로 외식업 창업 관련 업무를 주로 하였다. 필자는 최초의 요리사 출신 창업컨설턴트로 창업컨설팅 1세대이다.

IMF는 창업 시장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구조조정에 따른 창업자가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팽창하면서 1998년 2월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결성된다. 1999년 2월에는 소상공인 지원센터가 개설됐다.

2000년 초반 자영업 창업 붐이 일고 프랜차이즈가맹점 창업이 성행하며 창업 시장이 활성화되었다. 이때 활동한 컨설턴트를 창업컨설팅 2세대라 부른다.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컨설턴트들이 나타난 것이다.

베이버부머 세대(1947~1955년생)의 은퇴 시기인 2000년대 중·후반 이후 시니어(senior) 창업이 증가한다. 창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프랜차이즈 관련 전문교육을 받거나 학위를 취득한 컨설턴트들이 활동하기 시작한다. 이들이 창업컨설팅 3세대이다.

소상공인 지원센터는 이후 2006년 5월 22일 소상공인진흥원이 설립되면서 산하로 넘어간다. 2006년 자영업컨설팅 제도가 나온다. KTV 정책을 알면 돈이 보인다 ‘창업에서 성공까지, 자영업컨설팅 제도’를 통해 소개되었다.

정부에서는 자영업을 하고 있거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한다. 당시 컨설턴트로 필자가 출연하였다. 전문가 위주로 컨설턴트가 구성되었으며 기관에서 ‘SB’를 앞에 붙여 아이디를 생성해 주었다. 현재는 개인이 아이디를 만들 수 있다.

자영업자들이 3만 원만 자부담하면 민간 전문인력을 통해 창업, 경영, 사업전환 등 제반 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컨설팅 비용 50~80만 원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창업 관련 방송도 등장한다. 2003년 SBS ‘해결! 돈이 보인다’를 시작하였고 2010년 한국경제TV ‘둥둥둥! 희망의 북소리’, MBN ‘소상공인’ 등 창업을 주제로 방송이 생겼다.

2012년 소상공인방송 YESTV가 개국한다. 필자는 소상공인방송 1회차부터 ‘현장돋보기’, ‘와글와글 대박집’, ‘업종별 맞춤 컨설팅 줌인’, ‘상권분석 우리동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였다.

IMF를 기점으로 창업 시장이 활성화되었고 창업컨설턴트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경기가 호황인 적은 없었다. 이런 진화에 발맞추어 가지 않는다면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일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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