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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데이트 : 2026-08-27 06:47:45
해외 진출 실패는 음식이 아니라 시스템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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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메뉴 하나로는 글로벌 시장을 지킬 수 없다… 해외 외식업 성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운영 시스템’이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해외 외식업 시장에 도전하는 국내 브랜드가 늘고 있다. 한식과 치킨, 분식, 면요리, 디저트, 카페 브랜드까지 다양한 외식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검증된 메뉴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기대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해외 진출 이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브랜드 역시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실패 원인을 음식의 맛이나 현지 소비자의 취향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현지 고객이 한국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메뉴가 현지 입맛과 맞지 않았다”, “한국에서만 통하는 음식이었다”는 분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실제 해외 외식업 경영의 실패 구조를 살펴보면 음식 자체가 유일한 실패 원인인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맛있는 음식과 경쟁력 있는 메뉴를 가지고도 사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같은 품질로 제공하지 못하고, 매장이 늘어날수록 운영 수준이 흔들리며, 직원이 바뀔 때마다 서비스가 달라지고,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는 데서 시작된다. 본사와 현지 운영조직의 의사결정 체계가 불분명하고, 숫자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해 손실이 발생해도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해외 진출 실패는 음식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사업으로 지속시키는 시스템의 부재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해외 외식업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팔 것인가”만이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질문은 “누가 운영하더라도 같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가”, “다른 국가에서도 같은 기준을 유지할 수 있는가”, “매장이 늘어나도 본사가 통제할 수 있는가”에 있다.

해외 외식업의 경쟁력은 결국 메뉴 경쟁력과 함께 시스템 경쟁력으로 완성된다.

맛있는 음식은 출발점일 뿐, 성공의 완성은 아니다

국내에서 성공한 외식 브랜드는 대체로 메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소비자가 다시 찾을 만큼 맛이 있고, 다른 매장과 비교할 수 있는 차별성이 있으며, 가격 대비 만족도를 제공한다.

해외에서도 음식의 맛은 중요하다.

하지만 음식이 맛있다는 사실만으로 해외사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창업 초기에는 대표자나 핵심 주방 인력이 직접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이들은 조리과정을 잘 알고 있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다. 맛이 달라지면 직접 수정하고, 직원이 실수하면 현장에서 바로 교육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장이 해외에 있고 본사와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본사가 매일 현장을 방문할 수 없고, 핵심 인력이 모든 매장을 직접 관리할 수도 없다. 직원은 바뀌고 현지 관리자도 교체될 수 있다. 매장 수가 증가할수록 대표자의 경험과 감각만으로 운영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때 필요한 것이 시스템이다.

대표자가 없어도 매장이 돌아가고, 주방장이 바뀌어도 음식의 품질이 유지되며, 관리자가 달라져도 서비스 기준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음식은 창업을 시작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시스템이 없으면 그 좋은 음식을 여러 매장에서, 오랜 기간 동안, 일정한 품질로 제공하기 어렵다.

해외 외식업에서 음식은 상품이지만 시스템은 사업의 기반이다.

국내에서 통했던 ‘사람 중심 운영’이 해외에서는 위험해질 수 있다

국내에서 성공한 많은 외식업체는 오랜 기간 대표자 또는 핵심 인력의 경험과 능력에 의존해 성장한다.

대표가 매일 매장을 관리하고, 직접 맛을 확인하며, 직원의 문제를 해결한다. 중요한 고객의 불만도 직접 처리하고, 거래처와의 관계도 대표가 관리한다.

창업 초기에는 이러한 방식이 빠르고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해외 진출 이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려 하면 한계가 나타난다.

한국 본사 대표자가 해외 매장의 조리 상태와 서비스 수준, 재고 상황을 매일 직접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문제가 발생한 뒤에 보고를 받으면 이미 고객 경험이 나빠지고 손실이 누적된 이후일 수 있다.

해외사업이 커질수록 “누가 잘하느냐”보다 “누가 하더라도 기준대로 운영되느냐”가 중요해진다.

특정 주방장이 있어야 맛이 유지되는 브랜드, 특정 관리자만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브랜드, 대표가 직접 관리해야 문제가 해결되는 브랜드는 해외 확장 과정에서 한계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해외 진출은 사람의 능력을 수출하는 사업이 아니다.

사람이 바뀌어도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해외시장에 구축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외식기업은 “현지에서 좋은 직원을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좋은 직원이 없어도 기준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매뉴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작동하지 않는 매뉴얼’이 문제다

해외 외식업을 준비하는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매뉴얼을 가지고 있다.

조리법과 서비스 기준, 청소 방법, 재고관리 방식 등이 문서로 정리돼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매뉴얼이 존재한다고 해서 시스템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문제는 현장에서 그 매뉴얼이 작동하는가에 있다.

한국 본사에서 만든 매뉴얼을 그대로 번역해 해외 직원에게 전달했다고 가정해보자. 문서는 현지 언어로 바뀌었지만 현장 직원이 실제 업무에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없다면 매뉴얼은 운영 시스템이 되기 어렵다.

또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담은 매뉴얼은 현장에서 활용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기준이 지나치게 단순하면 직원마다 다른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해외 운영 매뉴얼은 단순한 설명서가 아니라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수행하고, 결과를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를 정하는 통제 시스템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음식을 맛있게 조리한다”는 내용은 기준이 될 수 없다.

조리시간은 몇 분인지, 식재료 사용량은 몇 그램인지, 조리 온도는 어느 수준인지, 완성 후 제공 가능한 시간은 얼마인지처럼 측정 가능한 기준이 필요하다.

서비스 역시 “친절하게 응대한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고객이 입장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안내하는지, 주문 오류가 발생하면 누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고객 불만은 어떤 단계로 보고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시스템은 좋은 의도를 문서로 적는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반복되는 업무를 누구나 같은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해외사업의 가장 큰 위험, 품질 편차를 통제하지 못하는 구조

해외 외식업에서 브랜드의 신뢰는 고객 경험의 일관성에서 만들어진다.

첫 번째 방문에서 만족한 고객이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음식의 맛과 서비스가 크게 달라지면 브랜드에 대한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해외에서는 한 번의 부정적인 경험이 온라인 리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따라서 해외 브랜드는 “오늘 잘하는 것”보다 “매일 같은 수준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운영 시스템이 부족하면 매장별 품질 편차가 발생한다.

1호점에서는 맛있지만 2호점에서는 다르고, 점심시간에는 서비스가 좋지만 바쁜 시간에는 기준이 무너지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매장 수가 증가할수록 이런 편차를 관리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본사가 해외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만들어야 할 것은 대표 메뉴 하나가 아니라 품질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기준이다.

음식의 맛과 온도, 중량, 조리시간, 플레이팅, 서비스 속도, 매장 청결도 등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기준이 있어야 점검할 수 있고, 점검해야 개선할 수 있다.

해외 외식업에서 시스템이란 결국 품질의 우연성을 줄이는 구조다.

공급망 시스템이 없으면 대표 메뉴도 판매할 수 없다

해외사업에서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식재료다.

국내에서는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식재료가 해외에서는 쉽게 확보되지 않을 수 있다. 특정 국가의 수입 규정이나 물류 환경에 따라 공급이 지연될 수도 있고, 환율 변화와 운송비 상승으로 원가가 크게 변할 가능성도 있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히 식재료를 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대체할 수 있는 공급 시스템이 준비돼 있지 않은 경우다.

특정 공급업체 한 곳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공급업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매장 운영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정 한국산 식재료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수입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대표 메뉴 판매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해외 외식업에서는 메뉴 개발 단계부터 공급망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식재료는 무엇인지, 반드시 수입해야 하는 핵심 식재료는 무엇인지, 대체 가능한 원재료는 무엇인지 구분해야 한다.

또한 단일 공급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복수의 공급 경로를 확보해야 한다.

좋은 메뉴를 만드는 것과 그 메뉴를 매일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해외사업에서는 메뉴의 경쟁력만큼 공급의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

직원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시스템의 문제일 수 있다

해외 매장에서 직원 이직이 반복되면 일부 사업자는 현지 인력의 책임감 부족을 원인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동일한 문제가 반복된다면 직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채용과 교육, 평가, 보상 구조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해외 외식업에서는 국가마다 노동문화와 고용환경이 다르다.

국내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교육 방식과 근무관리 방식이 현지에서 동일하게 작동한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현지 직원을 한국식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현지 인력 환경에서도 브랜드 기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다.

신입직원이 입사하면 무엇을 먼저 배워야 하는지, 어느 기간 동안 어떤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지, 누가 교육을 담당하는지, 교육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교육이 특정 관리자 한 명의 능력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

또한 직원이 퇴사할 때마다 다시 처음부터 교육해야 하는 구조 역시 비효율적이다.

영상과 사진, 체크리스트, 단계별 평가표 등을 활용해 교육 내용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

해외사업에서 인력관리는 좋은 사람을 한 명 뽑는 것보다 평범한 사람도 일정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본사가 현장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관리해야 한다

해외사업에서 본사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통제다.

매장이 멀리 있기 때문에 본사는 더 많은 보고를 요구하게 된다. 현지 조직은 매일 보고서를 작성하고, 본사는 각종 승인 절차를 강화한다.

하지만 보고서가 많다고 관리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정보를 받느냐가 아니라 어떤 핵심 지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느냐에 있다.

해외 외식업 본사는 최소한 매출과 객단가, 원가율, 인건비, 재고, 폐기율, 할인 비중, 고객 리뷰, 재방문 관련 지표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숫자가 이상해졌을 때 원인을 추적할 수 있는 구조다.

매출이 감소했을 때 단순히 “장사가 안 된다”는 보고로 끝나서는 안 된다.

방문 고객 수가 감소했는지, 객단가가 낮아졌는지, 특정 시간대의 매출이 줄었는지, 경쟁점이 증가했는지 등을 분석해야 한다.

원가가 상승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식재료 가격이 오른 것인지, 조리 과정의 손실이 늘어난 것인지, 재고관리가 부실한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해외사업의 본사는 사람을 일일이 감시하는 조직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사업의 이상 징후를 빠르게 발견하는 통제 조직이 되어야 한다.

본사와 현지 조직의 권한이 불분명하면 갈등이 시스템을 무너뜨린다

해외사업에서는 본사와 현지 운영조직의 역할을 명확하게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본사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려 하고, 현지 조직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려 한다.

이 두 가지 목표는 모두 필요하다.

문제는 누가 무엇을 결정할 수 있는지 기준이 없을 때 발생한다.

본사가 모든 의사결정을 직접 승인하면 현지 대응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반대로 현지 파트너에게 모든 권한을 넘기면 브랜드의 핵심 기준이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해외 운영 시스템에는 권한과 책임의 구조가 포함돼야 한다.

어떤 메뉴는 본사의 승인 없이 변경할 수 없는지, 어떤 프로모션은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지, 가격 조정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원가 절감을 위해 식재료를 변경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지 명확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판단하고, 누가 최종 책임을 지는지도 정해져 있어야 한다.

권한이 없는 책임은 조직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책임이 없는 권한은 브랜드를 흔들 수 있다.

해외 외식업의 운영 시스템은 결국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설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현지 파트너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순간 시스템은 약해질 수 있다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본사는 현지 파트너에게 상당한 권한을 맡기는 경우가 있다.

현지 시장을 잘 알고 있고 행정과 인허가, 인력관리, 상권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 전문성과 브랜드 운영권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현지 파트너는 시장을 잘 알 수 있지만, 반드시 브랜드를 잘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본사는 파트너를 신뢰하되 브랜드의 핵심 데이터와 운영 기준을 직접 관리해야 한다.

매출과 원가, 재고와 구매, 고객 리뷰, 핵심 메뉴 품질 등 주요 정보를 본사가 정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파트너의 설명만으로 현지 상황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가능한 범위에서 본사와 현지 매장이 같은 데이터를 공유하고, 객관적인 지표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신뢰와 통제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시스템은 파트너에게 불필요한 간섭을 줄이고, 명확한 기준 안에서 자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든다.

시스템 없는 확장은 성공의 복제가 아니라 실패의 복제다

해외사업에서 매장 수 확대는 가장 눈에 띄는 성장 지표다.

하지만 매장이 늘어난다는 사실만으로 브랜드가 성장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1호점의 성공은 대표자의 직접 관리로 만들어졌을 수 있다.

2호점부터는 시스템의 힘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3호점, 5호점, 10호점으로 늘어날수록 개인의 능력보다 운영 구조의 수준이 사업을 결정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시스템이 없다면 각 매장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기 시작한다.

메뉴는 같지만 맛이 달라지고, 서비스 기준이 달라지며, 원가와 재고관리 수준도 달라진다.

결국 같은 브랜드 간에도 고객 경험의 차이가 발생한다.

해외 확장은 매장을 많이 여는 과정이 아니다.

검증된 운영 모델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첫 매장은 단순한 매출 창출 공간이 아니라 운영 시스템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가 되어야 한다.

메뉴의 현지 반응뿐 아니라 직원 교육시간, 적정 인력, 주방 생산성, 원가율, 재고회전, 고객 재방문, 공급 안정성까지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데이터가 축적된 이후에야 다음 매장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스템은 문제가 발생한 뒤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출 전에 설계해야 한다

일부 기업은 해외 진출 이후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시스템을 보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외사업에서는 문제가 발생한 뒤 시스템을 만드는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미 여러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면 기존 운영 방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현장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직원 교육과 시스템 변경에 추가 비용이 들어가고, 본사와 파트너 사이의 갈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해외 진출 전에 최소한의 핵심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먼저 브랜드의 핵심을 정의해야 한다.

무엇은 절대 변경할 수 없고, 무엇은 현지 시장에 맞게 변경할 수 있는지 구분해야 한다.

그다음 핵심 메뉴의 조리 표준과 품질관리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인력 채용과 교육, 매장 운영, 재고와 구매, 고객 불만 처리, 매출 및 비용 관리에 대한 기본 시스템도 필요하다.

특히 본사가 어떤 데이터를 받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 사전에 정해야 한다.

해외사업의 시스템은 복잡한 조직도를 만드는 일이 아니다.

사업의 핵심이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실패 사례가 보여주는 핵심, 시스템은 비용이 아니라 보험이다

해외 외식업 시스템 구축에는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매뉴얼을 만들고,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부 창업자는 이를 초기 비용으로 생각하고 줄이려고 한다.

그러나 시스템이 부족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초기 구축 비용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맛이 달라져 고객이 이탈하고, 직원 교육이 부족해 서비스 사고가 발생하며, 재고관리가 안 돼 원가가 상승하고, 공급망이 끊겨 영업에 차질이 생기면 사업 전체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해외사업에서는 한 번의 문제가 본사와 현지 간 거리와 정보 격차 때문에 더 늦게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시스템은 사업의 속도를 늦추는 규제가 아니다.

문제를 빨리 발견하고 손실을 줄이기 위한 경영 장치다.

좋은 시스템은 매장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현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직원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만든다.

해외 외식업의 경쟁력은 결국 ‘재현성’에서 나온다

국내에서 잘되는 음식점을 해외에 가져가는 것과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외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음식점은 한 명의 뛰어난 대표자가 성공시킬 수 있다.

그러나 해외 브랜드는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국가가 달라지고 직원이 달라지며 상권이 달라져도 일정한 수준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재현성이다.

해외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 메뉴가 맛있는가”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이 맛을 현지 직원이 반복해서 만들 수 있는가.”

“다른 매장에서도 같은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는가.”

“핵심 인력이 바뀌어도 운영할 수 있는가.”

“공급업체가 변경돼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가.”

“본사가 멀리 있어도 이상 징후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브랜드가 시스템을 가진 브랜드다.

결론… 해외 진출은 메뉴를 수출하는 일이 아니라 시스템을 수출하는 일이다

해외 외식업의 실패를 단순히 음식의 문제로 분석해서는 안 된다.

음식은 고객을 처음 매장으로 오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고객에게 같은 경험을 반복적으로 제공하고, 매장이 늘어나도 브랜드의 기준을 유지하며, 예상하지 못한 문제에 대응하는 것은 시스템의 역할이다.

국내에서 성공한 메뉴를 해외에 그대로 가져가는 것만으로 글로벌 브랜드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해외 소비자에게 맞는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현지 인력이 운영할 수 있도록 업무를 표준화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본사와 현지 조직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매출과 원가, 재고와 고객 데이터를 통해 사업의 이상 징후를 빠르게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해외 진출에 실패한 브랜드의 공통된 문제는 “음식이 맛없었다”는 데만 있지 않다.

좋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시스템이 없었고, 사람이 바뀌면 품질이 흔들렸으며, 매장이 늘어나자 관리가 무너지고, 문제가 발생한 뒤에야 대응했다는 데 있다.

결국 해외 외식업에서 성공하는 브랜드는 가장 화려한 메뉴를 가진 브랜드만이 아니다.

누가 운영해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고, 어느 국가에서든 핵심 가치를 지키며, 매장이 늘어나도 데이터를 통해 통제할 수 있는 브랜드가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게 된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외식기업이라면 먼저 메뉴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시스템부터 점검해야 한다.

대표자가 없어도 매장이 운영되는가.

직원이 바뀌어도 음식의 품질이 유지되는가.

현지 파트너가 있어도 본사가 핵심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가.

공급망 문제가 발생해도 대체할 수 있는 구조가 있는가.

첫 매장의 성공을 다음 매장에서도 재현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확신 있게 답하지 못한다면 해외 진출의 준비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해외 외식업의 진짜 경쟁은 음식 대 음식의 경쟁만이 아니다.

음식 뒤에 있는 운영 시스템과 공급망, 인력관리, 품질 통제, 데이터 관리, 본사와 현지 조직의 실행력이 함께 경쟁하는 시장이다.

해외 진출은 새로운 나라에 매장 하나를 여는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 성공한 사업을 전혀 다른 환경에서도 작동하도록 다시 설계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재설계의 중심에는 음식이 아니라 시스템이 있다.

해외 진출의 실패는 음식에서 시작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시스템이 무너지면 결국 음식의 경쟁력까지 함께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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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헌 기자 ( K창업연구소 소장 ) 다른글 보기 bizid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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