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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데이트 : 2026-08-10 07:21:35
해외 진출 브랜드가 무너지는 운영 구조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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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보다 먼저 무너지는 것은 시스템이다… 해외 외식업 실패를 만드는 8가지 구조적 함정

K-푸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외식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한국 음식과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 외식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외식시장의 경쟁 심화와 비용 상승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해외 창업과 프랜차이즈 진출은 이제 일부 대기업만의 전략이 아니라 중소 외식기업까지 관심을 갖는 사업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 진출한다고 해서 모두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해외 진출 초기에는 높은 관심과 매출을 기록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직원 이탈이 늘어나며, 원가가 상승하고, 가맹점과 본사의 갈등이 커지면서 결국 철수하는 브랜드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실패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대부분의 해외 외식업 실패는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진행된다. 처음에는 작은 운영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대표나 점장이 개인적인 경험으로 해결한다. 그러나 매장이 늘어나고 국가가 확대되면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현지 직원과 가맹점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품질 편차가 발생한다. 결국 브랜드 전체의 수익성과 신뢰도가 떨어지고, 본사는 뒤늦게 문제를 인식하게 된다.

외식업 전문가들은 해외 진출 브랜드가 무너지는 가장 큰 이유는 메뉴 경쟁력 부족보다 운영 구조의 취약성에 있다고 분석한다. 좋은 메뉴와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반복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면 해외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것이다.

첫 번째 공통점은 대표 개인의 역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다.

국내에서 성공한 외식업체 가운데는 대표의 감각과 경험을 기반으로 성장한 곳이 많다. 대표가 직접 메뉴를 개발하고, 직원들을 교육하고, 거래처를 관리하고, 고객의 불만을 해결하면서 매장을 운영한다. 대표가 현장에 있으면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고 매출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 방식이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대표가 한국에 있고 매장은 해외에 있다면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없다. 현지 직원의 문제, 공급업체 문제, 고객 불만, 위생 문제, 인력 부족, 장비 고장, 매출 감소 등 수많은 상황이 발생하지만 대표가 즉각 대응하기 어렵다. 결국 현지 점장이나 파트너의 판단에 의존하게 된다.

문제는 이때부터 브랜드의 운영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진다는 것이다.

어떤 점장은 본사의 지침을 충실하게 따르지만 다른 점장은 자신의 경험대로 운영할 수 있다. 어떤 매장은 식재료를 정확하게 계량하지만 다른 매장은 원가를 줄이기 위해 사용량을 임의로 변경할 수도 있다. 이런 차이가 누적되면 고객은 같은 브랜드에서 서로 다른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대표의 능력으로 성공한 브랜드는 대표가 사라지는 순간 흔들릴 수 있다. 반면 시스템으로 성장한 브랜드는 대표가 현장에 없어도 일정한 수준의 운영을 유지할 수 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매뉴얼은 있지만 실제 통제 시스템이 없는 구조다.

많은 기업이 해외 진출을 준비하면서 매뉴얼을 만든다. 조리법과 서비스 방법, 청소 방법, 직원 업무 등을 문서로 정리한다. 그러나 매뉴얼을 만드는 것과 매뉴얼이 현장에서 작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매뉴얼에 "소스를 정량 사용한다"고 적어 놓았다고 해서 직원이 실제로 정량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냉장고 온도를 매일 확인한다"고 적어 놓았다고 해서 매일 점검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매뉴얼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성공하는 글로벌 브랜드는 매뉴얼을 교육자료로만 사용하지 않는다. 체크리스트와 평가표, 현장 점검, 사진 기록, POS 데이터, 재고 데이터, 고객 리뷰 등을 연결해 매뉴얼이 실제 운영에서 지켜지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결국 매뉴얼은 설명서가 아니라 통제 시스템이어야 한다.

세 번째 공통점은 현지화를 잘못 이해하는 구조다.

해외 진출 실패 사례를 보면 두 가지 극단적인 문제가 나타난다. 하나는 한국에서 운영하던 방식을 그대로 해외에 가져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지 시장에 맞춘다는 이유로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까지 지나치게 변경하는 것이다.

전자는 현지 소비자가 받아들이기 어렵고, 후자는 브랜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해외에서 성공하는 브랜드는 현지화와 표준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대표 메뉴, 핵심 조리법, 품질 기준 등은 본사가 통제하고, 메뉴 구성과 가격, 프로모션, 일부 서비스 방식 등은 현지 시장에 맞춰 조정한다.

이 구분이 명확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현지 파트너가 "현지 소비자에게 맞춰야 한다"는 이유로 메뉴를 계속 변경하고, 가격을 임의로 조정하고, 서비스를 현지 방식으로 바꾸다 보면 어느 순간 한국에서 출발한 브랜드의 정체성이 사라질 수 있다.

반대로 본사가 모든 것을 한국 방식으로 강제하면 현지 시장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

글로벌 브랜드의 핵심은 모든 것을 동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무엇을 현지화할 것인지 구분하는 능력이다.

네 번째 공통점은 사람을 채용하면 운영이 된다고 생각하는 구조다.

해외 창업에서 인력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을 확보하는 것과 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현지에서 직원을 채용하고 점장을 선발했다고 해서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직원이 바뀌더라도 매장의 품질이 유지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특정 셰프가 퇴사하면 음식 맛이 달라지고, 특정 점장이 그만두면 매장 운영이 흔들리는 구조라면 조직이 아니라 개인에게 의존하는 구조다.

성공하는 브랜드는 신규 직원이 들어왔을 때 어떤 순서로 교육받는지, 어떤 평가를 거쳐 현장에 투입되는지, 어떤 기준으로 승진하는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구에게 보고하는지를 시스템으로 만든다.

사람을 구하는 것보다 사람을 빠르게 교육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섯 번째 공통점은 매출만 보고 사업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는 구조다.

해외 진출 초기에는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거나 현지에서 경쟁 브랜드가 많지 않다면 신규 고객이 몰릴 수 있다.

하지만 매출이 증가한다고 반드시 사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임대료와 인건비가 높고 식재료 원가가 상승하며 물류비와 로열티까지 발생한다면 매출이 늘어도 실제 영업이익은 감소할 수 있다. 할인 프로모션을 지나치게 사용해 매출을 만들었다면 정상가격에서 고객이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해외 외식업에서는 매출보다 수익 구조를 봐야 한다.

매장별 객단가와 회전율, 원가율, 인건비율, 임차료 비중, 폐기율, 배달 수수료, 프로모션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특히 국가별로 비용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국내 기준의 원가율만 적용해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

해외 진출 브랜드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은 '매출은 있는데 현금이 없는 상황'이다.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마케팅과 인력, 재고에 투자하지만 실제 현금흐름은 악화된다. 결국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해지고 본사의 부담이 커진다.

여섯 번째 공통점은 공급망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구조다.

국내에서 성공한 메뉴를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판매하기 위해 주요 식재료를 모두 한국에서 가져오려는 경우가 있다. 브랜드의 맛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

국제 운송비와 통관, 환율, 수입 규제, 현지 인증, 물류 지연 등이 발생하면 원가가 급격히 상승하거나 핵심 식재료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

공급망이 하나의 거래처에 의존하고 있다면 특정 업체에 문제가 생기는 순간 매장 운영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해외 브랜드는 핵심 식재료와 현지 조달 가능 식재료를 구분해야 한다. 브랜드의 맛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엄격하게 관리하되 현지에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식재료는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

일곱 번째 공통점은 본사와 현지 파트너의 역할이 불분명한 구조다.

해외 프랜차이즈 사업에서는 현지 파트너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파트너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넘기거나 반대로 본사가 현지 시장의 모든 의사결정을 직접 하려고 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현지 파트너는 시장과 소비자를 잘 알고 있어야 하지만 브랜드의 핵심 자산을 임의로 변경해서는 안 된다.

본사는 브랜드 정체성, 품질 기준, 핵심 메뉴, 교육, 매뉴얼, 공급망 기준, 데이터 관리 등 핵심 영역을 통제해야 한다. 반면 현지 파트너에게는 상권 운영과 현지 마케팅, 직원 관리 등 시장 특성에 맞게 대응해야 하는 영역에서 일정한 자율성을 줘야 한다.

즉, 해외 사업은 '본사가 모두 결정하는 구조'도 아니고 '현지 파트너가 모두 결정하는 구조'도 아니다.

본사는 기준을 통제하고 현지는 시장을 운영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여덟 번째 공통점은 매장 수를 시스템보다 먼저 늘리는 구조다.

해외 창업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첫 매장이 성공했을 때일 수 있다.

첫 매장이 잘되면 사업자는 빠르게 두 번째, 세 번째 매장을 열고 싶어진다. 투자자와 파트너 역시 성공 사례를 근거로 추가 출점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첫 매장의 성공이 복제 가능한 성공인지 확인해야 한다.

첫 매장의 성공이 대표의 직접 관리와 특정 직원의 역량, 특정 상권의 특수성, 초기 프로모션 효과 때문이었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해외에서는 '매장 수'보다 '복제 가능성'을 먼저 검증해야 한다.

첫 매장에서 만든 운영 시스템이 두 번째 매장에서도 작동하는지, 다른 직원이 운영해도 같은 품질이 나오는지, 다른 상권에서도 동일한 수익 구조가 만들어지는지 확인한 뒤 확장해야 한다.

확장은 시스템의 결과여야지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해외 진출 브랜드가 무너지는 과정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다.

처음에는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나온다.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다. 본사는 성공을 확신하고 출점을 확대한다. 그러나 매장이 늘어나면서 직원 교육이 따라가지 못하고, 매장별 품질 차이가 발생한다. 식재료 관리가 복잡해지고 원가율이 상승한다. 본사와 현지 파트너 사이의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한다. 고객 리뷰가 나빠지고 재방문율이 떨어진다.

그때부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본사는 뒤늦게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광고비를 늘린다. 그러나 문제의 원인이 마케팅이 아니라 운영 시스템에 있다면 광고비를 늘리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오히려 할인과 광고에 의존하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

결국 해외 외식업의 실패는 '고객이 없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운영 구조가 매출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은 출점 전에 반드시 자신의 운영 구조를 점검해야 한다.

대표가 없어도 매장이 운영되는가. 직원이 바뀌어도 품질이 유지되는가. 현지 파트너가 브랜드 기준을 이해하고 있는가. 본사가 매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가. 원가율과 인건비율을 국가별로 관리하고 있는가. 핵심 식재료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체할 수 있는가. 매뉴얼이 실제 현장에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가. 첫 번째 매장의 성공을 두 번째 매장에서 복제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매장 확대보다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다.

결국 해외 진출 브랜드를 무너뜨리는 것은 경쟁 브랜드 하나가 아닐 수 있다. 가장 위험한 경쟁자는 브랜드 내부에 존재하는 운영의 불일치다. 한 매장에서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다른 매장에서는 서비스가 떨어지고, 한 매장에서는 정확한 원가관리가 이루어지지만 다른 매장에서는 식재료가 과다하게 사용되며, 본사는 브랜드를 통제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지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는 순간 브랜드는 내부에서부터 약해진다.

해외 외식업에서 중요한 것은 '잘되는 매장 하나'가 아니다. 어디에서 운영해도 일정한 수준의 성과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다.

K-푸드의 세계적인 인기는 한국 외식기업에게 분명한 기회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출발점일 뿐이다. 관심을 매출로 만들고, 매출을 수익으로 만들며, 수익을 지속 가능한 브랜드 가치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결국 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

해외에서 오래 살아남는 브랜드는 가장 빠르게 매장을 늘린 브랜드가 아니다. 가장 먼저 자신의 성공 방식을 시스템으로 만들고, 그 시스템이 다른 시장에서도 반복될 수 있는지를 검증한 브랜드다.

해외 진출의 진짜 경쟁력은 메뉴 하나, 유명세 하나, 현지 파트너 한 명에 있지 않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현지화하고, 사람의 변화에도 품질을 유지하며, 매출과 원가를 동시에 통제하고, 데이터에 따라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며, 한 매장의 성공을 여러 매장으로 복제할 수 있는 운영 구조에 있다.

결국 해외 진출 브랜드가 무너지는 이유는 시장이 없어서가 아니라 성장을 감당할 시스템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해외 창업에서 가장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어느 나라에 매장을 열 것인가"가 아니다.

"우리 브랜드는 대표가 없어도, 핵심 직원이 바뀌어도, 현지 파트너가 달라져도, 매장이 열 배로 늘어나도 같은 품질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어야 한다.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브랜드만이 해외시장에서 단순한 진출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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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헌 기자 ( K창업연구소 소장 ) 다른글 보기 bizid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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