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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데이트 : 2026-07-14 07:14:02
해외 창업은 확장이 아니라 재설계... 외식업 성공 공식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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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의 세계적인 성장과 함께 해외 외식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외식기업과 자영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식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 드라마와 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 이미지가 해외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해외 창업은 더 이상 일부 대기업만의 영역이 아닌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성공 사례만큼이나 조용히 시장에서 사라지는 브랜드도 적지 않다. 실제로 해외에 진출한 외식 브랜드 가운데 상당수는 개점 초기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와 운영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외식업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시장 경쟁의 결과로 보지 않는다. 해외 창업 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업을 확장한다'는 사고방식 자체에 있다고 진단한다.

최근 해외 외식업 경영 분야에서는 "해외 창업은 확장이 아니라 재설계"라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 시장은 국내 사업의 연장이 아니다

국내에서 성공한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해외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은 오랫동안 외식업계의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국내에서 검증된 메뉴와 브랜드, 인테리어, 운영 방식을 그대로 해외에 적용하는 전략을 선택해 왔다.

그러나 해외 시장은 국내 사업을 단순히 옮겨 놓는 공간이 아니다.

국가마다 소비자의 식문화와 외식 빈도, 노동시장 구조, 임대료 체계, 세금 제도, 식자재 공급망, 법률 환경까지 모든 요소가 다르게 작동한다.

국내에서 성공을 만든 조건 자체가 해외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해외 창업을 '사업 이전(Business Transfer)'이 아니라 '사업 구조의 재설계(Business Redesign)'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같은 메뉴를 판매하더라도 고객이 구매하는 이유가 다르고, 같은 가격이라도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가 다르며, 같은 서비스도 국가마다 기대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

결국 해외에서는 메뉴보다 운영 구조가, 브랜드보다 시스템이 경쟁력을 결정하게 된다.

성공 공식은 환경이 만든 결과물

국내에서 성공한 외식 브랜드는 대부분 자신만의 성공 공식을 가지고 있다.

메뉴 구성, 가격 전략, 직원 운영 방식, 서비스 프로세스, 마케팅 전략 등이 일정한 시스템으로 작동하며 높은 매출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성공 공식이 보편적인 진리가 아니라 특정 시장 환경에서 만들어진 결과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한국 외식시장은 높은 외식 빈도와 빠른 회전율, 발달된 배달 문화, 높은 디지털 활용도, 비교적 유연한 인력 운영이라는 독특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만들어진 성공 공식은 해외에서는 동일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빠른 식사와 높은 회전율이 수익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지만,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식사 시간이 길고 회전율보다 체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국내에서는 대표가 직접 매장을 관리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가능하지만, 해외에서는 거리와 언어, 문화의 차이로 인해 동일한 관리 방식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즉, 국내 성공 공식은 한국이라는 시장이 만들어낸 결과일 뿐이며, 해외에서는 처음부터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메뉴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사업 구조를 옮겨야 한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 대부분은 가장 먼저 메뉴와 인테리어를 고민한다.

대표 메뉴를 그대로 가져갈 것인지, 한국의 분위기를 얼마나 유지할 것인지,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다.

그러나 실제 해외 시장에서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요소가 아니다.

사업이 어떻게 수익을 만들고, 어떻게 비용을 통제하며, 어떻게 품질을 유지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메뉴는 상품이지만, 사업은 시스템이다.

같은 메뉴를 판매하더라도 식자재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으면 품질은 유지되지 않는다.

조리 공정이 복잡하면 현지 직원 교육 기간이 길어지고 인건비 부담은 증가한다.

원가 구조가 맞지 않으면 매출이 늘어도 수익은 감소할 수 있다.

결국 해외에서는 메뉴보다 운영 구조를 먼저 설계해야 한다.

수익 구조부터 다시 계산해야 한다

많은 기업이 해외 시장을 분석할 때 가장 먼저 예상 매출을 계산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출보다 먼저 수익 구조를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에서 흑자를 만들던 구조가 해외에서는 적자를 만드는 사례는 매우 흔하다.

인건비와 임대료, 세금, 보험료, 물류비, 환율, 현지 식자재 비용 등은 국가마다 크게 차이가 난다.

동일한 매출을 올려도 실제 손익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매출이 증가할수록 인력 부담과 운영 비용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단순히 매출 목표를 높이는 전략보다 비용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진다.

객단가와 회전율, 좌석 수, 메뉴 수, 인력 배치, 영업시간까지 모두 현지 환경에 맞게 다시 계산해야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

해외 창업의 핵심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

국내 외식업은 오랫동안 대표 개인의 경험과 직원의 숙련도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된다.

언어가 다르고 직원 교체율이 높으며 숙련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장에서는 사람보다 시스템이 먼저 작동해야 한다.

최근 글로벌 외식기업들이 표준화된 매뉴얼과 디지털 운영 시스템,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누가 근무하더라도 동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본사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운영 기준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해외에서 성공하는 브랜드는 뛰어난 직원을 많이 확보한 기업이 아니라 누구나 같은 기준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이다.

현지화는 타협이 아니라 전략이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 자주 발생하는 논쟁 가운데 하나는 '원형 유지'와 '현지화'다.

일부 기업은 한국의 맛과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반대로 일부는 현지 입맛에 맞춰 모두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 접근 모두 극단적이라고 평가한다.

현지화는 브랜드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메뉴의 맛뿐 아니라 가격 정책, 서비스 방식, 공간 구성, 마케팅 메시지까지 모두 현지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문화에 맞게 설계되어야 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한국에서의 성공 경험보다 현지 소비자의 경험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해외 창업의 경쟁자는 한국 브랜드가 아니다

많은 기업은 해외에서 다른 한국 브랜드와의 경쟁을 우려한다.

하지만 실제 경쟁 상대는 현지에서 오랜 기간 시장을 이해하며 운영해 온 로컬 브랜드다.

이들은 소비자 성향과 가격 체계, 공급망, 인력 운영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식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브랜드 이미지는 고객을 처음 방문하게 만들 수 있지만, 운영 시스템은 고객을 다시 방문하게 만든다.

해외 창업의 새로운 공식은 '재설계'

외식업 전문가들은 앞으로 해외 창업의 성공 여부는 브랜드의 유명세가 아니라 시스템 설계 능력이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장 환경을 분석하고, 수익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며, 운영을 표준화하고, 본사가 지속적으로 품질을 통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기업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외식업 창업은 더 이상 국내 성공을 복사하는 과정이 아니다.

전혀 다른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을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며, 그 출발점은 메뉴가 아니라 구조다.

국내에서의 성공 공식은 해외에서 그대로 통하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현지 환경에 맞는 새로운 성공 공식을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외식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확장'보다 '재설계'라는 경영 철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 창업의 미래는 브랜드를 수출하는 기업이 아니라 시스템을 설계하는 기업에게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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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헌 기자 ( K창업연구소 소장 ) 다른글 보기 bizid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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