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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데이트 : 2026-08-09 06:39:27
해외 창업에서 본사의 역할은 관리가 아닌 통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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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장을 대신 운영하는 본사가 아니라, 현지 매장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본사가 성공한다

K-푸드의 세계적인 인기가 이어지면서 국내 외식기업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 해외 외식시장은 일부 대기업이나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중소 외식기업과 개인 브랜드까지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중동 등 다양한 시장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식당과 한국식 프랜차이즈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접근성도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해외 매장을 열었다는 사실 자체가 글로벌 사업의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해외 진출 이후 매장 수가 늘어날수록 본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국내 사업보다 복잡해진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현지 법률과 노동환경이 다르며, 식재료 공급망과 소비자의 구매 방식도 다르다. 본사가 한국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관리 방식이 현지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해외 외식업 전문가들은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본사 역할을 '관리'라는 개념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해외에서 본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매장을 일일이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운영의 핵심 기준을 통제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서 말하는 통제는 가맹점주나 현지 직원을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감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본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기준과 변경할 수 있는 영역을 명확히 설정하고, 현지 매장이 그 기준 안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경영 시스템을 의미한다. 즉, 본사의 역할은 현지 매장을 대신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매장이 본사의 철학과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구조를 설계하는 데 있다.

국내 외식업에서는 본사가 가맹점의 영업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문제가 생기면 슈퍼바이저가 현장에 방문해 해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관리 방식은 일정 규모까지는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가 달라지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서울에 있는 본사가 뉴욕이나 런던, 방콕, 두바이의 매장을 매일 방문해 관리할 수는 없다. 현지 매장이 수십 개, 수백 개로 늘어나면 물리적인 관리 방식은 더욱 한계에 부딪힌다.

결국 해외 사업에서 본사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본사가 시스템을 통해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것이 해외 프랜차이즈에서 본사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다.

가장 먼저 본사가 통제해야 하는 것은 브랜드의 정체성이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 현지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모든 것을 현지화할 수는 없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대표 메뉴, 핵심 조리법, 서비스 철학, 시각적 아이덴티티 등 반드시 유지해야 할 요소가 존재한다. 반대로 현지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변경할 수 있는 메뉴와 가격, 프로모션, 일부 서비스 방식도 있다.

성공적인 본사는 이 두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예를 들어 음식의 기본 맛과 핵심 소스는 본사가 통제하되, 매운맛의 강도나 세트 메뉴 구성은 현지 시장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 브랜드 로고와 기본 디자인 체계는 본사가 관리하되, 현지 문화에 맞는 광고 표현과 프로모션 방식은 현지 파트너가 결정할 수 있다. 이처럼 '절대 변경해서는 안 되는 것'과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글로벌 본사의 핵심 역량이다.

두 번째 통제 영역은 품질이다.

해외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위험한 문제 중 하나는 매장별 품질 편차다. 같은 브랜드의 매장인데도 어느 매장은 음식이 맛있고 어느 매장은 맛이 떨어진다면 고객은 특정 매장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전체의 문제로 받아들인다.

본사가 한국에 있다고 해서 현지 매장의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 따라서 조리법과 식재료 규격, 보관 온도, 조리 시간, 제공량, 플레이팅 기준 등을 표준화해야 한다. 여기에 정기적인 품질 점검과 자체 평가, 고객 리뷰 분석, 매장별 데이터 비교 등을 결합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본사가 "잘해라"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관리와 통제의 차이다.

관리 중심의 본사는 직원에게 업무를 지시한다. 반면 통제 중심의 본사는 업무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준과 데이터를 만든다. 관리자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만, 통제 시스템은 프로세스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한다.

세 번째는 원가와 수익 구조의 통제다.

해외 창업에서 매출이 발생한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현지 임대료와 인건비, 식재료 가격, 물류비, 세금, 로열티, 환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실제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다.

본사가 현지 매장의 손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실제로는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본사는 매장별 매출뿐만 아니라 원가율, 인건비율, 임차료 비중, 객단가, 회전율, 폐기율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해외에서는 국가별 원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한 매출 비교는 의미가 없다. 매출 규모가 큰 매장보다 영업이익률이 안정적인 매장이 더 좋은 매장일 수 있다. 본사가 이러한 지표를 관리하지 못하면 해외 사업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네 번째는 교육의 통제다.

해외에서 사람을 교육하는 것은 단순히 조리법을 알려주는 과정이 아니다. 브랜드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고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품질 기준은 무엇인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전달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본사는 교육 내용을 표준화해야 한다. 신규 직원 교육, 관리자 교육, 점주 교육, 신메뉴 교육, 위생교육, 고객 응대 교육 등을 체계화하고 교육 이수 여부와 평가 결과까지 관리해야 한다.

특히 해외 프랜차이즈에서는 교육 시스템이 본사의 가장 중요한 통제 장치 가운데 하나가 된다. 현지 직원이 본사의 언어를 직접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영상과 이미지, 체크리스트,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동일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다섯 번째는 매뉴얼 통제다.

해외에서 매뉴얼은 단순한 설명서가 아니다. 본사의 운영 철학을 현장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매장 오픈 준비부터 영업 시작, 주문 접수, 조리, 서비스, 고객 클레임, 위생관리, 재고관리, 발주, 마감, 장비 점검까지 모든 업무가 일정한 기준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매뉴얼을 만드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매뉴얼이 실제 현장에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체계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본사는 체크리스트와 평가표, 현장 점검, 사진 및 영상 확인, POS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매뉴얼 준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매뉴얼과 실제 운영 사이의 차이를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수정하는 것이 본사의 역할이다.

여섯 번째는 데이터 통제다.

해외 사업에서는 현장 방문보다 데이터가 더 빠르게 문제를 알려준다. 어느 매장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지, 특정 메뉴의 판매량이 급감했는지, 원가율이 갑자기 상승했는지, 고객 리뷰가 악화되고 있는지 등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본사는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매장별 매출과 객단가, 시간대별 매출, 메뉴별 판매 비중, 재방문율, 할인 행사 효과, 원가율, 인건비율 등을 비교하면 문제가 발생한 매장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있다면 본사는 모든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가 발생한 매장을 데이터로 찾아내고 필요한 경우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것이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일곱 번째는 현지 파트너에 대한 통제다.

해외 진출에서 현지 파트너는 매우 중요한 존재다. 현지 시장을 잘 알고 있는 파트너는 본사가 알지 못하는 소비문화와 상권 정보를 제공하고 사업 확장을 빠르게 만들어 줄 수 있다.

하지만 파트너에게 모든 권한을 넘겨서는 안 된다.

본사는 상표권과 브랜드 사용 기준, 메뉴 변경 권한, 가격 정책의 범위, 품질관리 기준, 공급망 기준, 마케팅 승인 절차, 가맹점 확대 기준 등을 계약과 시스템으로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파트너에게 현지 시장에 대한 자율성을 주되 브랜드의 핵심 자산까지 넘겨서는 안 되는 것이다.

글로벌 사업에서는 '자율과 통제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본사가 지나치게 통제하면 현지 파트너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 반대로 자율권을 지나치게 주면 브랜드가 국가마다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따라서 본사는 '통제해야 할 것'과 '위임해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한다.

이러한 구분이 명확한 기업일수록 해외에서 확장하기 쉽다.

특히 해외 가맹점 수가 증가할수록 본사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한 개의 매장은 대표가 직접 관리할 수 있지만 열 개의 매장은 관리자가 필요하고, 백 개의 매장은 시스템이 필요하다. 천 개의 매장으로 성장하려면 데이터와 통제 시스템이 필요하다.

결국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성장 단계는 사람 중심 관리에서 시스템 중심 통제로 이동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초기에는 본사 직원이 직접 매장을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매장이 늘어나면 슈퍼바이저를 통해 관리하게 되고, 그 이후에는 디지털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리 효율을 높여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지 못하면 매장 수가 늘어날수록 본사의 업무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 흔히 하는 착각도 바로 이 부분이다.

"현지에 좋은 파트너만 만나면 된다."

물론 좋은 파트너는 중요하다. 하지만 좋은 파트너 한 명이 브랜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 오히려 좋은 파트너일수록 명확한 기준과 시스템을 갖춘 본사를 선호한다.

파트너에게 브랜드의 방향과 운영 기준이 명확하게 전달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본사가 지원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 있어야 장기적인 협력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 창업에서 본사의 역할은 현지 매장의 사소한 업무를 하나하나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본사가 해야 할 일은 브랜드가 어디에서 운영되더라도 일정한 품질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사는 브랜드 기준을 만들고, 매뉴얼을 구축하고,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품질과 원가를 점검하며, 현지 파트너가 기준 안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해외 본사는 '관리 부서'가 아니라 '컨트롤타워'에 가깝다.

현지 매장을 직접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현지 매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기준과 시스템을 설계하는 조직인 것이다.

앞으로 K-푸드와 한국 외식 브랜드의 해외 진출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메뉴와 유명한 브랜드만으로는 부족하다. 해외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현지화할 수 있는 유연성과 동시에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지켜낼 수 있는 통제력이 필요하다.

해외 창업에서 본사의 경쟁력은 매장을 얼마나 자주 방문하느냐로 평가되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본사가 없어도 현지 매장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사람을 통해 모든 것을 관리하는 기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지만, 시스템을 통해 브랜드를 통제하는 기업은 국경을 넘어 확장할 수 있다.

결국 해외 창업의 본질은 '현지 매장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아니다. '본사가 현지 매장을 직접 관리하지 않아도 브랜드의 품질과 수익성과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있다.

그리고 그 답은 사람보다 시스템, 관리보다 통제에 있다. 해외에서 성공하는 본사는 모든 것을 직접 통제하는 본사가 아니라, 무엇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시스템으로 구현한 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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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헌 기자 ( K창업연구소 소장 ) 다른글 보기 bizid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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