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대박의 꿈을 꾸며 창업을 준비한다. 하지만 회사가 전쟁터라면 창업 시장은 지옥과 같다.
우리나라 소상공인 업체 10곳 중 4곳은 경기에 취약한 음식·소매·서비스업이다.
영세사업자 중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음식업이고 창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도 음식업이다. 실패할 확률이 가장 높은 업종에 또다시 창업자가 몰려들고 있다.
더미래연구소가 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2020 대한민국 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영세업자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단연 음식업(20.1%)이다.
10곳 중 2곳이 망하는데, 창업률(39.5%)은 가장 높다. 특히 연매출 4800만원이 안 되는 영세소상공인들이 이 업종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그다음으로 폐업률이 높은 소매업(19.1%)과 서비스업(14.0%)도 창업률이 각각 30.1%, 21.7%에 달했다.
진입장벽이 낮기에 폐업률이 높고 생존 확률이 가장 낮은 음식점 분야에만 창업이 쏠리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 `폐업 소상공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1년 안에 폐업할 확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가 30대 이하(12.5%)로 조사됐다. 30대 이하 자영업자 중 절반(55.2%)은 영속 기간이 3년 미만으로 나타났다.
폐업 후 `취업이나 아르바이트` 같은 임금노동자로 전향하는 경향도 많다. 하지만 '재창업' 역시 많다.
특히 실패했던 분야에서 다시 재창업하는 비율이 30대 이하(22.9%) 40대(33%) 50대 이상(25.8%)으로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가장 높았다.
`창업→폐업→재창업→폐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연속된다.
창업을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
창업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준비도 철저해야 한다.
2018년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 창업준비 기간으로 3개월 미만(16.3%) , 3개월~6개월 미만(22.7%), 6개월~1년 미만(24.4%) 1년~2년 미만(25.2%), 2년 이상(11.5%)로 꼽았다. 창업을 결심한 시점부터 실제 창업까지 준비기간은 평균 9.5개월이며, 창업자의 63.4%는 준비기간이 1년 미만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창업자의 60%는 직장 퇴사자로 창업을 준비하는데 최소 3개월(52.4%)에서 많게는 1년 이상(13.5%)의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은 현장에 부딪치면서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하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만큼 비용과 노력이 배가된다.
준비기간을 최소 1년으로 잡는 이유는 창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대처할 능력을 키우라는 뜻이다. 군에서 사격훈련을 하는 것도 유사시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훈련이 안 된 상황에서 창업을 한다는 것은 결국 실패(폐업)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창업 시 사업체 당 평균 창업비용 1억300만원으로, 이가운데 본인 부담금이 7200만원으로 70%에 달한다. 짧은 창업 준비 기간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極慢是極快(가장 느린 것이 가장 빠르다)라는 말이 있다. 시간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준비하고 창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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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헌 기자 ( K창업연구소 소장 ) 다른글 보기 bizidea@hanmail.net# 태그 통합검색